내 스토리
episode5 업무 - 한자리에 안주하는 선수들
나는 주로 고등학교에서 2진급, 그러니까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선수들과 일했다. 아직 이름을 알리지 못한 선수들, 한국에서 프로 진출의 문턱을 넘지 못한 선수들이 내 고객이었다. 태국,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구단과 협상을 시작했다. 선수들을 한 명, 두 명 보내기 시작했고, 계약 조건도 파격적으로 좋았다. 숙소는 물론이고 통역, 운전기사, 심지어 가정부까지 구단에서 제공하게 했다.연봉 또한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세 배, 많게는 네 열배 이상 높게 책정했다. 선수들 역시 만족스러워했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대접을 받고,한국에서 겪던 선후배의 엄격한 군기 문화도 없었다.덕분에 몸과 마음이 자유로워진 선수들은 현지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