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토리
episode8 이야기 - 껌딱지 형제
나와 대호는 그렇게 할머니와 함께 지내게 되었다.엄마는 생계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일을 하러 떠나셨고,삼촌들 역시 다시 영광으로 일을 하러 돌아갔다. 아직 기저귀조차 떼지 못한 어린 대호와 나는좁고 허름한 단칸방에서 모든 것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했다.하지만 할머니의 따스한 품과 정성 덕분에부모님 없는 생활에도 조금씩 익숙해져 갔다. 할머니는 시장에서 된장과 고추장, 깻잎과 고추장아찌 같은 반찬을 만들어 팔았다.우리 형제는 할머니의 그림자라도 된 듯 항상 붙어 다녔다. 메주를 빚을 때는 옆에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함께 앉아 있었고,깻잎을 다듬을 때도 어설프지만 작은 손으로 할머니를 도왔다.시장에 나갈 때면 할머니가 끄는 구르마에 대호를 태우고, 나는 뒤에서 열심히 밀었다. 종일 시장에서 놀고, 장난치고,..